추락한 중국 여객기 승무원 11명 가운데 기장 우신루씨(吳新祿.32)와 남자 승무원 왕쩌씨(王澤.33)등이 구조돼 경남 김해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우 기장은 얼굴과 등,어깨를 다쳤으며 왼쪽 뇌에 피가 고여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 기장은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중국측이 보내온 승무원 명단과 일치하지 않아 일부 혼선을 빚기도 했다. 우 기장은 주한 중국대사관과 영사관 직원 3명이 15일 오후 10시30분께 병원을 방문,약 10분 동안 면담하고 돌아한 뒤 경찰의 보호아래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됐다. 16일 오후부터 관계기관으로 부터 조사를 받았다. 우 기장은 16일 오전 1시께 기자들과 만나 "파일럿이 된 지는 1년이 됐으며 김해공항에는 5차례 다녀갔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원인을 묻는 기자에게 "잘 모르겠다. 머리가 너무 아파서 더 이상 말을 못하겠다"며 함구로 일관했다. 이날 우기장을 조사한 사고합동조사반 김대현 검사(부산지검)은 "우기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일부밖에 조사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추가조사를 거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우기장이 이처럼 말을 아끼는 것은 자신의 증언에 따라 사건 수사에서 중국측이 불리한 위치에 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따라 우기장의 증언은 16일 오전 중국측 조사단이 사건현장을 둘러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장 연령이 평균 40세 안팎인 우리나라와 달리 우 기장의 나이가 30대 초반에 불과,조종 미숙에 따른 사고가능성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국내 항공전문가들은 "각국 항공사들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정한 규정에 맞게 조종사를 양성, 훈련하기 때문에 기장의 조종능력이 나이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건교부에 따르면 우 기장은 고교졸업후 중국 비행학교에 입교, 1천5백시간이상의 조종훈련을 받았고 9년간의 부기장 경력뒤에 지난해 기장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비행시간은 6천386시간으로 나타나 충분한 조종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공사 관계자는 "우기장의 경우 조종능력에 별 문제가 없다"며 "다만 기장경력이 1년에 불과, 정상적인 착륙조건이 아닌 악천후 등 비정상적인 조건에서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 기장과 함께 중환자실에 입원한 승무원 왕씨는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날씨가 상당히 안 좋았다"며 기상이 사고의 원인임을 내비쳤다. 왕씨는 얼굴이 찢어져 크게 부어 올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특별취재반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