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이 더블린 명예시민증을 받기 위해 8일부터 3일동안 아일랜드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측근들이 5일 전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9일 명예시민증을 수여받는데 앞서 명예시민이 된 인물로는 빌 클린턴 전(前)대통령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넬슨 만델라,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 등이 있다. 블라디미르 폴리야코프 대변인은 고르바초프가 명예시민이 되면 공공목장에서 양을 기를 수 있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의용군에 입대해 갑옷과 투구, 검을 구입해 더블린시를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할 것이라고 농담했다. 고르바초프 전대통령은 재임시절보다 퇴임후 왕성한 정치활동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달 사회민주당 당수로 선출됐는가 하면 환경과 국내정치 분야에 대한 연설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5일자로 70회 생일을 맞은 아내 라이사 묘지에 들러 헌화했다. 99년 9월 백혈병으로 사망한 라이사는 종전 영부인과는 달리 서구 패션을 즐겨 입었고 남편을 훌륭히 내조하면서 ''철의 장막''에 가렸던 러시아인의 이미지 개선에 앞장섰다. 재임시절 고르바초프는 급격한 제도변화로 91년 사회주의붕괴를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았으나 라이사여사에 대한 끔찍한 애정으로 대중들의 동정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