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른바 `벙커 버스터'형 미니 핵탄두 개발에 나설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국방부 관리들은 의회에 제출했던 한 보고서를 통해 `소형 저강도 핵무기'만이 테러조직들에 의해 지하 깊숙이 매장돼 있는 생화학무기류 파괴에 적합한 무기라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알-카에다 테러훈련 캠프에서 나온 무기 저장 설계도에서 알 수 있듯이 테러조직들이 동굴요새를 구축해 생화학무기를 땅 속 깊이 파묻어 놓을 경우 이를 분쇄할 수 있는 대안은 재래식 폭탄으로는 도저히 역부족이고 오로지 저강도 핵탄두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지하의 적 목표물을 겨냥한 핵무기 공격을 테러와의 전쟁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이 보고서는 주장했다. 지난 10월 의회 주요 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미니 핵탄두는 무게 5㎏ 남짓으로 2차대전 당시 일본에 투하됐던 원자폭탄(15㎏)의 3분의 1 정도다. 보고서는 국방부와 핵과학자들이 고폭발력 재래식 무기를 대체하는 지하 침투형 핵무기 개발 및 핵탄두 변형을 위해 초기연구를 마쳤다고 밝혔으나 이같은 무기류의개발이 전체 핵개발 정책에서 확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미국은 지난 94년이후 지하 침투형 핵무기를 비롯한 신형 탄두를 개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저폭발력 핵탄두가 오히려 엄청난 고농축 방사능 물질을 탑재하고 있고 이를 실전에서 사용하려 할 경우 핵확산 방지에 치명적인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워싱턴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