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토라보라의 동굴요새가 함락됐으나 그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수주전에 이미 파키스탄으로 피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이 7일 보도했다. 북부동맹 대변인 모하메드 하빌은 하즈라트 알리 사령관이 이끄는 병력이 밤새 치열한 전투를 벌여 토라보라 지역 대부분의 동굴들을 장악했으나 빈 라덴을 봤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이들은 전했다. 하빌은 수백명의 알-카에다 병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이 지역에서 여자들을 포함한 아랍인들 일부를 체포하고 무기, 차량 등을 노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이 지난 수일간의 전투중 토라보라에 있지 않았으며 있었다고 해도 이미 파키스탄으로 빠져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브닝 스탠더드는 가장 최근에 잘랄라바드에서 나오는 소식은 빈 라덴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의 북서 접경주로 피신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 국방부의 한 정보분석가는 빈 라덴이 수주전에 아프가니스탄을 떠났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또다른 정보분석가는 최근 그가 토라보라에 있다는일련의 이야기들은 "모두 허튼소리"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그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지난달 9일 파키스탄 언론인 하미드 미르와의 인터뷰도 아프가니스탄에서 피신하는 것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다는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는 그의 피신은 비교적 쉽게 이뤄졌을 것이라며 발루치스탄을 거쳐 파키스탄 남해안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 특수부대의 한 장교는 가징 쉬운 길은 서쪽으로 가서 이란 남동부로 들어가는 것이라며 그곳에서 인척관계가 있고 지지세력이 있는 예멘으로 가거나 또는 소말리아나 수단 등으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빈 라덴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후보지는 나이지리아로 알-카에다가 현지에서 기독교도들과 살육전을 벌이고 있는 이슬람 무장세력내에 견고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