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미군 관계자들은 국내 방위를 위한 부대 배치를 총괄할 4성 장군을 새로 임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국방부가 현재 유럽, 태평양, 남미, 중동 및 남아시아 등 지역별 사령관을 두고 있으나 미국내에서 국토 방위를 위해 배치되는 부대를 다루는 직책은 없다고 지적하고 익명의 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국내사령관이 임명되면 국토 방위에 동원되는 부대에 대한 명령 계통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사령관 임명 문제는 9.11 연쇄 테러 이후 국방부가 명령 계통과 부대 할당을 재고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것으로 미군이 주임무가 크게 바뀌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전에는 해외에서의 전쟁 수행이 미군의 주요 임무였고 국내 치안을 위한 부대동원에는 법률적 제약까지 뒤따랐으나 9.11 사태로 공군 제트기가 각 도시의 상공을 순회 정찰하고 주(州)방위군이 공항과 교량 보호, 국경 검문 지원에 나섰으며 지난주에는 의사당 경비까지 맡는 등 국내 방위의 비중이 현격히 높아졌다. 포스트는 아직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국내 방위를 담당할 4성 장군의 임명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고위 군 관계자들은 이미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들은 이미 국내에 있는 기존 사령부를 재편, 국내 방위를 담당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두 가지 대안은 콜로라도주에 있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와 버지니아주에 있는 합동군사령부라고 포스트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