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미국의 중진 의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대규모 지상군의 파병을 비롯한 확전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매케인 의원(공화, 애리조나)은 28일 CBS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국민과의 만남'에 출연, 그동안의 지상 특공 작전은 미흡했다고 지적하고 아프간 영토를장악한 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매우 상당한" 규모의 부대를 파병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지난 20일 레인저부대 등 특수부대 요원 100여명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 전격 투입, 비행장과 탈레반 지도자 모하메드 오마르의 저택을 급습했으나 오마르 체포에는 실패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매케인 의원은 미국과 우방들이 군사작전을 부적절하게제한한다면 탈레반으로 하여금 더 대담하게 나오도록 오도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CNN방송의 `레이트 에디션'에서도 "그것은 매우 커다란 노력이 필요하며 희생자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공군력만으로는 달성되지 않을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민주, 코네티컷)도 대규모 지상군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는 매케인 의원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게파트 하원 민주당 원내총무(민주, 미주리)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아프간을 패배시키고 테러 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대규모 파병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면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과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은 그러나 "아직 거기까지 가지는 말자"며 성급한 결론을 유보하고 탈레반이 완강히 버티고 9.11 연쇄 테러의 주모자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을 찾아내지도 못했으나 이들의 저항을 분쇄하는 등의 전과를 올리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카드 실장은 "우리가 망설이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승리하기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 지역에서 분쟁이 라마단 기간에 중단돼야 한다고 제안하는것은 없다"고 말해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이슬람의 라마단 금식월(月) 기간에도공격이 중단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