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부를 강타한 `9.11 테러공격'과 뒤이은 보복공격이 한국의 대북(對北) 햇볕정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국립아시아연구국(NBR)은 11일 미 테러참사와 보복공격이 미국의 아시아 전략 및 아시아 각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아시아 전략 2001-2002:힘과 목적'에서 "미 테러참사가 한국의 햇볕정책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실효성에 의문점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이 테러공격을 계기로 근본적으로 변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보고서는 또 테러를 계기로 한반도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와 걸프해역 두 곳에서 동시 발발하는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윈-윈전략'을 수정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국방정책이 테러를 계기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고 지적했다. 아시아와 미사일 방어 체제 전문가 9명이 작성한 `아시아 전략 2001-2002'는 이밖에 테러참사와 보복공격이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 미치는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일본은 전쟁에 대한 동참이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내부 갈등을 겪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은 미국을 도울 능력과 함께 과거 이슬람과의 전쟁 경험이 있기때문에 미국은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또 부시 행정부 일각에서 테러공격을 미사일방어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yd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