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계획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인 찬반 입장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보도했다. 하산 위라유다 외무장관은 3일 국회 제1분과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정부의 입장은 내일 각료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밝혔다. 그는 이어 뉴욕과 워싱턴을 강타한 연쇄 테러 사건에 대한 응징 규모와 외국군가담 여부가 먼저 확인돼야 하고 반격이 미칠 파장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공식 입장이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계획에 반발한 과격 이슬람 요원들의 지하드(聖戰) 준비를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아직까지 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치.안보 조정장관은 3일 외무 및 국방, 내무, 법무 장관과 국가정보원장을 불러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는 지하드 열기에 대한 대처 방안을놓고 논의했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 법무장관은 회의 종료 후 기자들에게 "지하드 요원들이해외 여행에 필요한 서류를 보유했다면 아프가니스탄 지원 전쟁에 참가하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위해 참전 의사를 밝힌 수만명의 지하드 요원들이 여권과비자를 소지했다면 이민국이 이들의 출국 목적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출국을 금지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마토리 압둘 잘릴 국방장관은 "우리는 비동맹.중립 외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종교가 아닌 테러와 전쟁이다. 아프가니스탄이나 미국중 어느 편도 들지 않는 만큼지하드 요원들은 아프가니스탄으로 출국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지하드 요원들의 아프가니스탄 지원을 금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두고 보자"라고만 한 뒤 추가 답변을 거부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대일특파원 hadi@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