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1998년 파키스탄의 핵무기 실험에 대한 응징조치로 내렸던 제재를 지난 22일 해제한데 이어 군사 쿠데타와 관련된 다른 제재조치도 해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바우처 대변인은 이날 파키스탄 및 인도에 대한 지난 22일의 제재 해제와는 별도로 "우리는 이 두나라와의 협력에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다른 제재조치를 해제할 수 있는) 추가의 법 개정 가능성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에 대한 세출법안' 508조에 따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현(現) 파키스탄 대통령의 지난 99년 군사 쿠데타로 취해졌던 제재조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 역시 "검토할 대상 가운데 하나"라며 "우리는 대통령이 파키스탄 및 인도와의 작업에서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이 나라들에 취해지고 있는 다양한 제재조치들과 관련해 의회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 관리들은 그러나 통상적으로 민주주의가 복원된 뒤에야 이뤄지는 제재해제에 관한 구체적인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미국은 앞서 파키스탄에 취했던 제재조치를 파키스탄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지난 1979년 해제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지난 98년 파키스탄 및 인도의 핵무기실험을 이유로 이 두나라에 취했던 제재조치가 미국의 국익에 맞지 않는 것이라면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측근들과 의회 소식통들은 이번 제재 해제조치가 9.11 테러 대응조치에 대한 파키스탄 및 인도의 지지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사전에 예정됐던 것이라고 전제하고,그러나 이번 테러가 이같은 결정을 촉진시킨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워싱턴 AFP = 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