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는 19일 미본토에 배치된 전투기와 전폭기 등 항공기 100여대를 걸프지역의 기지로 이동하도록 명령했다고 국방부관리들이 밝혔다. 이른바 '무한(無限) 정의 작전'(Operation Infinite Justice)으로 명명된 이 항공기 재배치는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동시 테러공격 이후 조지 W. 부시대통령 행정부가 군사보복계획의 일환으로 취한 첫번째 구체적인 조치이다. 이에 대해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은 테러에 대한 미국의 캠페인을 지원하기위해 미군이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이동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미국민을 포함한 모두가 미군의 상세한 이동상황을 밝히지 않는 이유를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의 한 고위 관리는 미 본토에서 걸프지역으로 이동하는 항공기들에는 F-16 및 F-15 전투기와 B-1 폭격기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이들 전폭기의 걸프지역 배치에 앞서 항공기의 재급유 등을 조정할 공군의 항공관제사들이 선발대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이날 현재 이동한 항공기는 없다고 밝히고 항공관제사들이 1차적으로출동, 재급유작전을 위해 항공기 이동 항로상의 여러지역에 지상 통신망을 구축하는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앞으로 수일 사이 걸프지역에 추가로 배치될 항공기들이 쿠웨이트와바레인의 기지로 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미국은 이미 이들 두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에 전투기 등 막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고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국방부가 F-16기와 B-1폭격기, 조기경보통제기(AWACS), 급유기 및 지상 정찰기 등이 포함된 100여대의 항공기를 걸프지역에 배치토록 명령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들 항공기의 정확한 행선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빠르면 20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 항공기의 걸프지역 배치로현재 각각 70여대의 전폭기들을 탑재하고 걸프해역에 주둔중인 항공모함 칼 빈센트호와 엔터프라이즈호가 이번 미 군사작전의 주요 목표가 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부근의 아라비아해로 이동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이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CNN과의 회견에서 테러에 대한 미국의 전쟁은 지난 주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테러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사우디 출신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색출 및 처벌 차원을 넘어 10여개국에 퍼져있는 테러 관련 조직들을 소탕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우리는 현재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테러리스트들을 비호하고있는 다수의 국가들에 관한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테러와의 전쟁은 빈 라덴고과 그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에서 암약중인 많은 테러조직의 문제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특파원 kssh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