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당초 예상의 2배에 이르는 속도로 신속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지구에 대재앙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유엔의 기후변화에 관한 범정부패널(IPCC) 보고서가 경고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방송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이 2천쪽 분량의 보고서가 "지구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주된 원인은 산업공해이고 인류사회에 대한 결과는 파국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기상학자 수백명이 참여해 작성한 이 보고서는 그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교토의정서 비준을 거부해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IPCC 과학자들은 지난 95년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자신들이 지구기온이 상승하는 속도를 엄청나게 과소평가했던 것을 알았다며 지구기온이 당시 예측했던 것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속도로 상승, 금세기말까지 섭씨 5.8도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급속한 기온상승은 흉년과 물부족, 질병 증가, 홍수로 인한 도시와 마을의 파괴, 산사태와 해상폭풍 증가 등을 초래할 것이며 특히 가난한 후진국들이 가장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케임브리지대학 출판부에서 3권으로 출간된 이 보고서는 인구와 빈곤과 공해가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점이라고 말했다. IPCC 위원장인 로버트 왓슨 박사는 부시 대통령의 지구온난화 현실에 대한 의혹을 일축하면서 "우리는 기후변화가 심각한 환경문제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