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이 완전고용 상태를 지속함에 따라 구인난에 빠진 미국기업들이 과거 기피대상이었던 전과자들을 적극 채용,재범 발생률을 낮추는 등 사회전반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24일 JC페니 등 유통업체를 비롯,거의 전업종에 걸쳐 미국기업들이 재소자 출신의 채용을 늘리면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면톱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 기업들이 처음에는 인력난 타개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전과자들을 채용했으나 결과에 만족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 종업원들은 보다 좋은 조건을 찾아 직장을 옮겨다녀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전과자들은 자신을 인정해준 직장에 충성을 다 바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또 책임감이나 성실성,업무처리능력도 일반 종업원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게 이들의 경험담이다.

오하이오주 리마시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대리점의 경우 일손 부족에 시달린끝에 3년전 임시직으로 채용한 살인전과자가 24명의 판매 사원중 최우수 실적을 연거푸 기록,최근 전과자들에 대한 취업 문호를 전면 개방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채용시책 변화를 반영,뉴욕주에서는 가석방자 취업률이 6년전의 33%에서 최근 40%로 높아지는 등 전과자들의 취업 기회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