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권자민당이 모리 요시로 총리, 노나카 히로무 간사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다.

오부치총리의 부재로 발생한 정치적 공백을 조속히 메우고 공명당과의 연립을 유지하기 위한 거당체제다.

그러나 오부치총리의 부재로 생긴 공백을 메울수 있을지는 한마디로 불투명하다.

자민당내 파벌들은 차기 중의원선거에 대비, 각개약진을 시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연립내각에 대한 신임을 확인하기 위해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부치총리의 급작스런 도중하차로 일본정국이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새로 출범할 모리체제의 주요과제와 향후정국을 분석해본다.

<>경제운용 =차기정부는 오부치노선을 기본적으로는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신년도 예산의 확정으로 포스트오부치의 출범에 따른 영향은 별로 없을것으로 분석된다.

적극 재정정책으로 오부치내각이 내건 플러스성장은 실현될게 확실시된다.

과제는 재정적자확대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점이다.

고바야시 경제동우회 대표간사는 "재정재건등 장기적인 구조개혁이 최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자민.공명.보수 3당 연립정권 =자유당의 이탈로 자공연립유지는 새내각의 최대과제로 떠올랐다.

모리총리내정자는 간사장시절 연립발족에 기여, 공명당의 지지를 받고있다.

노나카간사장 내정자도 관방장관시절부터 오부치내각과 공명당간 파이프역할을 수행해왔다.

노나카씨가 선거대책을 맡는 간사장을 맡게됨에 따라 공명당 보수당과의 선거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거당체제 =최대파벌인 오부치파는 당초 고노 헤이요외상을 총재후보로 거론했다.

그러나 총리부재로 인한 비상사태인 점을 감안, 오부치총리의 재선에 크게 기여했고 당내기반도 두터운 모리 간사장을 택했다.

모리파는 "천재일우의 찬스를 잡았다"고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후임총리가 서미트와 중의원선거를 치룰 관리내각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하고있다.

<>중의원 해산 총선 =오부치총리는 7월의 오키나와 서미트(주요선진국 정상회담)이후 중의원을 해산시킬 복안이었다.

그러나 새내각출범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민주당등 야당이 조기총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여당내에서도 조기해산론이 나오고 있다.

보수당참여등 연립발족을 어필하고 총리입원에 따른 동정론을 활용하기 위해 조기해산이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외교 내정 =오키나와 서미트의 의장을 맡게돼있던 오부치총리의 도중하차로 정상외교에 부담을 안게됐다.

서미트이전으로 추진돼온 푸친 러시아대통령과의 비공식 정상회담의 성사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북한과의 국교정상화교섭도 차질이 우려된다.

홋카이도 우스산 분화대책과 경찰불상사의 처리 등 위기관리도 발등의 불이다.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