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에 의존하지 않는 유럽의 독자방위
구상이 틀을 잡아가고 있다.

또 동구권과 지중해 국가의 유럽연합(EU)회원가입을 위한 협상일정이
구체화되면서 EU회원국이 기존 15개에서 2009년에는 2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EU외무장관들은 6일 EU정상회의에 앞서 브뤼셀에서 모임을 갖고 EU 독자군을
양성해 분쟁발발지역에 나토군의 지원 없이 신속히 배치키로 합의했다.

이날 유럽의 안보역할 규정을 위해 채택된 13쪽짜리 보고서는 오는 2003년
까지 6만여명 규모의 신속대응군을 창설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유럽 독자방위구상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헬싱키에서 열리는 EU정상회담
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신속대응군은 60일 이내에 6만여명의 평화유지군을 분쟁지역에 파병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그러나 그동안 유럽안보를 담당해 온 나토는 "집단안보의 근간"으로
앞으로도 위기관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외무장관들은 또 12개 국가를 신규회원으로 받아들이는 대략의 일정을 잡는
한편 EU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대대적인 기구개편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