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지수는 9,000~9,500선에서 바닥을 형성한뒤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가 전문가들은 인플레 압력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가 10%가량 더 조정을 받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FRB는 오는 11월16일 연방공개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투자회사인 패인 웨버의 투자분석가인 에드워드 커슈너는 "투자심리가
불안한데다 금리인상 우려도 가세하고 있어 다우지수가 9,000포인트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이것이 바닥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FRB가 금리를 올리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왕성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미국 경제는 3.4분기와 4.4분기에도 각각 3~4%의 높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연간성장률도 3%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 여파로 미국 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이 온다 하더라도 미 정부가
취할 수있는 정책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도 장기적인 증시 낙관론의 배경으로
꼽힌다.

메릴린치의 수석분석가 스타인버그는 "재정수지가 흑자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나빠지면 돈을 풀어 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올들어 30년만에 처음으로 재정흑자를 기록중이다.

경기침체를 원치않는 FRB도 이 경우엔 금리를 낮춰 경기부양을 지원할
공산도 크다.

기업들의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인텔 등 첨단기업들의 실적이 다소 나빠지긴 했지만 시티그룹 모토롤라
JP모건 포드자동차 등 상당수 기업들의 수익이 크게 좋아졌다.

시티그룹은 3.4분기 순익이 작년동기보다 2백34%나 높아졌고 JP모건도
1백93%나 증가했다.

게다가 일본 유럽 아시아 등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미국을 대체할 만한 투자대상이 없다는 것도 장기적으로 미증시를 낙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미 증시를 이탈하는 국제자금이 주가폭락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비관적인 시각도 없지는 않다.

미 MIT대 루디거 돈부시 교수는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에서 다우지수가 15~20%가량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우지수가 8,000~8,5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그러나 이로인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