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미국 부통령이 16일 테네시주 카시지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위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 민주당에서 후보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정치인은 빌 브래들리 전
상원의원(뉴저지) 뿐으로 고어 부통령의 지명이 유력시 된다.

그는 3일전 공화당 후보 출마를 선언한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대선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부시 주지사의 지지율이 고어 부통령에 비해 10~20%
포인트 앞서 있다.

미국 정치분석가들은 전통적으로 부통령출신 출마자들이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고,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스캔들로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고어 부통령의 힘든 싸움을 예상하고 있다.

그의 경직된 이미지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고어 부통령은 빌 클린턴 대통령과의 견해차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는등 자기
노선을 부각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출마 선언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부통령이라는 위치 때문에 대통령
과 정책상의 이견이 있어도 견해를 밝히 않았다"며 "지금부터는 다를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ABC방송과의 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섹스스캔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며 "클린턴 대통령은 스캔들을 놓고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 워싱턴 = 양봉진 특파원 bjnyang@aol.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