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기부진을 놓고 정부와 재계가 책임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서로가 경기부진을 상대방탓으로 돌리고 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차관은 최근 경영자간담회에서 일본경제가
바닥에서 빠져나오고 있으나 기업인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일본의 블루칼라들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화이트칼라들은
그저 그렇다.

그런데 경영자들은 세계 최악이다"라며 기업가들을 경기침체의
원인제공자라고 몰아부쳤다.

이어 "일본경제가 바닥을 쳤으나 최고경영자들의 질이 낮아 비틀거리는
경제가 똑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부진의 책임을 경영자들에게
덮어 씌웠다.

이에대해 일본 경영자들은 정부가 잘못해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반박한다.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미국 CNBC방송의 경제뉴스네트워크와 홍콩의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가 공동으로 일본등 아시아경영자 2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3%가 하시모토 류타로총리내각이 충분한
경제회복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96%는 일본정부의 조치가 미흡했다고 답변,지금의
경기침체가 정부의 정책실패때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 일본 교도통신이 지난주말 실시한 4월 정례여론조사결과,
하시모토내각에 대한 국민지지율은 37.1%로 95년 1월 현 정부가 출범한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