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의 컴퓨터 메이커인 NEC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사가
제창하고 있는 차세대 표준규격을 따른 퍼스컴을 올해안에 개발, 판매할
계획이라고 회사관계자들이 13일 밝혔다.

지금까지 독자적인 규격의 "PC9800" 시리즈만을 고집해온 NEC가 세계표준
규격을 따르기로 한 것은 커다란 노선 변경으로, 업계 분석가들은 현재
4할이 넘는 국내시장 점유율을 계속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NEC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계열 운영체제를 엄청난 개발비와
시간을 들여 PC9800용으로 개조해 사용해 왔는데, 표준규격을 따름으로써
이같은 약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NEC의 이같은 조치는 PC9800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기존 이용자
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회사측은 고객 보호를 위해 PC9800도
병행해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NEC가 내놓을 새 PC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내년 발매 예정인 "윈도98"을
설치하는데 최적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