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김경식 특파원 ]일본IBM이 데스크톱형을 15%,노트북형을
10% 각각 인하하는등 도매업체나 양판점 공급용 PC 전기종의 가격
(도매값)을 최대 15%까지 대폭 인하했다.

IBM이 모든 기종을 대상으로 값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PC의 판매가 급속도로 부진해지고 있는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IBM은 올해 PC출하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30% 늘려잡았으나 가정용
데스크톱형의 지난1~7월 실적이 전년수준에 머무르는등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인텔사의 컴퓨터핵심부품 MPU(초소형연산처리장치)값 대폭인하도
IBM기종의 가격을 떨어뜨린 또다른 요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이번 도매값의 인하로 소비자가격도 연쇄적으로 하락,데스크형 주력
모델의 경우 대당 25만엔선으로,노트북은 30만엔선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IBM은 판촉을 위해 9월부터 최신 모델을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용 모뎀의 무료고속화서비스도 개시하기로 했다.

업계는 "특정제품의 도매값은 인하된적이 있으나 전기종가격을 한꺼번에
내린 경우는 거의 예가 없다"며 판매부진이 계속될 경우 NEC 후지쓰등
대형업체들도 IBM을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전자공업진흥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PC출하대수는 지난 2년연속 두자릿
수 성장을 해왔으나 올4~6월중에는 전년에 비해 불과 4%증가하는데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