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험지표금리(KOFR),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여유자금을 단기로 맡기면서도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단기금리 연동 ETF에 돈 몰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FR, CD, 담보부조달금리(SOFR) 등을 기초지수로 삼는 ETF가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총 10개 상장됐다. 지난달 9일엔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사 세 곳이 이런 유형의 ETF를 동시에 출시했다. 이런 ETF들은 단기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어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준다. 부도 위험도 거의 없어 ‘파킹형 ETF’라 불린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수익이 쏠쏠하기 때문에 기관 자금이 몰리고 있다. CD 금리를 기초로 출시된 ‘TIGER CD금리투자KIS’는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976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전체 ETF 중 순유입액 상위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 금리액티브’도 자금이 5583억원 증가했다.

올 들어선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TIGER CD금리투자KIS 중 개인 투자금액은 총 391억원으로 전체의 4%를 차지한다. ‘KODEX KOFR금리액티브’는 67억원(1.2%), ‘KODEX 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는 21억원(0.81%)의 개인 자금이 들어있다.

파킹형 ETF는 기초자산의 특징에 따라 운용 성과가 달라진다. KOFR을 추종하는 ETF는 사실상 채권 디폴트 리스크가 거의 없는 만기 하루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장점이라는 평가다. CD 금리와 연동된 ETF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미국의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인 ‘SOFR’ ETF는 달러를 보유한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파킹형 ETF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은행 예금보다 높은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 기간과 개인 특성에 맞는 상품을 잘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성재 기자 sh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