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곱버스 풀매수한 개미, 한달새 '-10%'…6월 선물만기까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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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일주일 새 1500억원 순매수
코스피 2600돌파하며 손실 커져
6월 선물만기로 '롤오버' 비용 부담까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코스피지수가 1년만에 2600선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자 ‘청개구리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증시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선물’ 등을 집중매수했지만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는 중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주일(5월29일~6월2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서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개인인 이 상장지수펀드(ETF)를 1주일 간 14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달 누적 순매수금액도 2778억원에 달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곱버스’로 불리는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매일 -2배 만큼 추종한다. 약세장에서도 증시 하락률의 2배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돈을 잃는다.

개인들의 예상과 달리 코스피지수는 최근 한달간 4.5% 상승했다. 이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투자한 개인들은 10.6%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서 당분간 지수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외국인 수급을 억누르던 원화 약세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며 “최근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 상단을 2970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오는 8일 예정된 선물만기도 부담이다. 선물은 주식과 달리 만기가 있다. 한국은 3, 6, 9, 12월의 둘째주 목요일이다.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면 ETF 운용사는 만기가 임박한 선물을 팔고 그 다음 만기의 선물을 산다. 현재 시점에선 코스피200 3월 만기물을 팔고 6월 만기물을 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보통 만기가 먼 원월물이 근월물보다 비싸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이 비용은 ETF 시세에 반영돼 투자자의 수익률을 갉아먹는다.

한 ETF운용사 대표는 “곱버스 상품은 장기 투자시 원금을 모두 잃을 수 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상품”이라며 “단기에 소량만 헤지용도로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