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한국이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실용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은 국가가 됐다. 글로벌 위성 통신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항공우주 관련주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리호 성공은 중장기 성장동력"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79% 상승한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누리호가 발사된 지난달 25일 ‘재료 소멸’을 이유로 2.44% 빠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다 전날부터 반등했다. 한국항공우주(KAI)도 비슷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며 이날 0.39% 상승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로켓 발사의 성공을 단기가 아니라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로켓 제작 및 발사 사업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민간 우주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주도했던 과거와 달리 누리호 프로젝트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협력했다”고 말했다.

로켓 발사 성공으로 위성 인터넷 분야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로켓으로 우주에 올려놓은 위성을 이용해 통신하는 것을 위성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서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지원받아 러시아와의 정보전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대만과 중국은 최근 위성 통신망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이 글로벌 수주에 성공한다면 실적 및 주가의 ‘퀀텀 점프’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