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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트렌드

이달 들어 2차전지 업종 주가 수익률 살펴보니…

양극재·폐배터리 업종 하락률 가장 커
2차전지 관련주 22개사 중 5개 종목 주가 올라

음극재 등 과열 업종보단 소외된 업종에서 2차전지株 찾아야
전해액·질과 분리막·동박 업종 주목할 때…수익률 비교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잘 나가던 2차전지 테마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다. 2차전지 테마 지수인 'KRX 2차전지 K-뉴딜지수'가 7% 넘게 하락한 데 이어 금융당국마저 2차전지 종목 과열 양상을 직접 언급하고 있다. 그럼에도 2차전지 섹터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과열 현상에 대해선 업종별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조언이 나온다.

한경 마켓PRO가 이달 들어 2차전지 내 대표 업종인 배터리셀을 비롯해 소재, 폐배터리의 주요 종목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모든 업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가장 하락 폭 컸던 업종은 양극재(평균 수익률 -8.93%)이며, 그 뒤를 폐배터리(-8.64%), 음극재(-7.15%), 전해액·질 종목(-5.56%), 배터리셀(-2.57%), 분리막·동박 종목(-1.30%) 순으로 나타났다.
[마켓PRO] "에코프로 주가 떨어질 때 SKIET 올랐다"…소외된 2차전지株 노려라
종목별 주가를 살펴보면 총 22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SK이노베이션·성일하이텍·케이피에스·SK아이이테크놀로지·SKC)만이 상승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이달 들어 5.7% 오르면서 수익률이 가장 높은 반면, 에코프로(-24.5%)가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KIET는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데다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등으로 이르면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에코프로는 고평가 논란에 이어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구속 등 악재가 잇따르자 주가가 고꾸라진 것으로 보인다. 양극재 업종에 속하는 에코프로비엠도 이달 들어 14.2% 떨어지는 등 올 들어 주가가 대폭 오른 종목들의 5월 하락 폭이 컸다. 실제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연초 첫 거래일부터 지난 4월 말까지 각각 563.6%, 74.9% 급등했다.
[마켓PRO] "에코프로 주가 떨어질 때 SKIET 올랐다"…소외된 2차전지株 노려라
증권가에선 상대적으로 수급이 몰렸던 2차전지 업종이 조정을,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된 업종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본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이 쏠린 2차전지 업종에선 과열 종목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업종 내 종목보단 시장 관심에서 밀려놨던 2차전지 업종에서 투자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수익률이 세 자릿수에 달했던 업종은 에코프로가 포함된 폐배터리(168.4%)와 양극재(101.2%)이다. 5월 들어 가장 하락 폭이 컸던 업종도 폐배터리와 양극재가 차지했다. 단기간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일부 주가 조정을 겪고 있는 것.
[마켓PRO] "에코프로 주가 떨어질 때 SKIET 올랐다"…소외된 2차전지株 노려라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낮았던 업종으론 전해액·질이다. 이 업종은 올 들어 4월 말까지 9.4%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이달에는 5% 넘게 떨어졌다. 또 양극재 등 소재로 흐름이 이어졌던 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분리막과 동박 업체를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분리막의 경우 중국발 공급 과잉이 해소된다면 구조적인 반등이 가능하단 분석이다. 실제로 이달 5개 상승 종목 가운데 분리막·동박 업종에서 SKIET와 SKC가 이름을 올렸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2차전지 업종 시장 가치 상승 여력은 동박과 양극재, 분리막, 전해액, 배터리 순"이라면서 "지난 1분기 양극재가 주목받은 만큼 향후에는 동박이나 분리막 등 타 업종을 주시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업종에서 장기 공급계약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