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허문찬 기자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사진=허문찬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를 웃돌아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SK이노베이션이 2분기부터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영업이익으로 반영해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오전 9시 35분 기준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9500원(5.31%) 오른 1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난 19조1430억원이었다. 영업익은 375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많이 감소했지만, 증권사 추정치(2360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배터리 사업은 적자가 지속됐지만, 정유·화학 부문의 실적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이 2분기부터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반영되지 않은 AMPC가 2분기 실적으로 소급 적용돼 2488억원의 영업이익이 추가로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 SK이노베이션이 받을 AMPC의 규모는 약 4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는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높였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MPC는 미국 내 배터리 셀, 모듈 생산 및 판매량에 비례해 부여된다"며 "이 때문에 미국 공장의 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르면 배터리 업체들은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kWh당 35달러)과 모듈(kWh당 10달러)에 대해 AMPC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