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인 최인근 SK E&S 매니저(28)가 입사 2년여 만에 북미법인 ‘패스키’로 자리를 옮겼다. 패스키는 미국에서 SK E&S의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확장하는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 E&S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최 매니저를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에 있는 패스키로 발령했다. 2020년 9월 서울 본사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한 최 매니저는 올초부터 패스키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열, 전기 등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관리하는 방법과 인프라 공급 등을 아우르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 매니저가 평소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아 SK E&S에 입사한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말 이뤄진 인사이동은 내부에서도 뒤늦게 알려졌다”고 말했다.

SK E&S는 액화천연가스(LNG)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패스키는 지난해 미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차지를 인수하는 등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급성장 중인 미국 에너지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패스키는 SK E&S의 자회사지만 임원진은 SK온의 ‘핵심 인사’가 맡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이 패스키 이사회 의장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다. 최고경영자(CEO)는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맡다가 올초 최영찬 SK온 경영지원총괄(사장)이 선임됐다.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박종욱 SK온 부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형규/강미선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