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RB-N 시리즈가 적용된 무인 로봇카페 플랫폼.(사진=한경DB)
레인보우로보틱스 RB-N 시리즈가 적용된 무인 로봇카페 플랫폼.(사진=한경DB)
올해 국내 증시에서 K-로봇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내 로봇업종의 강세를 주도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300% 넘게 급등했다. 로봇주가 테마주로 주복받으면서 투자자들은 제2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3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만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313.19% 뛰었다. 지난해 말 5800억원 수준이던 시가총액이 2조565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23일 처음으로 시총 10위에 진입했고 현재는 시총 1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까지 지분투자

이같은 주가 급등은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 소식이 알려지며 로봇 투자 기대감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94만200주(지분 10.22%)를 확보했으며 이후 이달 15일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지분 4.8%)를 추가 매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5%가량을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의 로봇 산업 진출도 활발하다. LG전자는 2018년 산업용 로봇 업체인 로보스타(지분율 33.4%)의 지분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도 2020년 지분 80%를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워 로봇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로보티즈의 실외 자율주행로봇인 ‘일개미’가 경기 가평 마이다스호텔&리조트에서 고객이 주문한 식음료를 직원 대신 배달하고 있다.(사진=로보티즈 제공)
로보티즈의 실외 자율주행로봇인 ‘일개미’가 경기 가평 마이다스호텔&리조트에서 고객이 주문한 식음료를 직원 대신 배달하고 있다.(사진=로보티즈 제공)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K-로봇은 올해 국내 증시의 주도 테마"라며 "주요 대기업의 로봇사업 계획이 발표됐고 지분투자 기대감도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레인보우로보틱스 단일 종목에서 로봇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로봇이 주목받는 배경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자동화가 필요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어서다. 제조업의 경우 2020년 중국 생산가능 인구 감소를 시작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안이 필요해졌다. 서비스업도 2050년부터 서비스 수요 인구가 공급인구의 5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K-로봇은 미국의 탈중국 기조 수혜도 기대된다. 미국의 로봇 수입 관세율은 중국산에 25% 부과되는 반면 국내 수출품은 0%다. 국내에서는 로봇의 상업화를 위한 촉진 방안이 대기 중인 점도 긍정적이다.

"K-로봇, 미국의 탈중국 수혜 기대"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국내 로봇주 가운데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로보티즈, 큐렉소를 제시했다.

로보티즈는 국내 상장기업 중 유일하게 실외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를 완료했다. 글로벌 배송로봇시장 개화 가능성과 국내 관련 법령 개정 움직임으로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등의 기능적 기술 개발은 물론 여러 대의 로봇을 운용할 수 있는 관제 시스템까지 이미 개발했다. 현재는 광역 공간 내에서 배달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실증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로보티즈는 해외 택배사와 2차 기술검증(POC)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 규제 완화와 해외 시장의 높은 성장에 대한 수혜를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로보티즈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큐렉소는 정형외과 수술 로봇 및 재활치료 로봇을 개발·판매하는 업체로 의료기기 사업과 무역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시장은 정확성과 안정성이 높다. 최소 절개를 통해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이 적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큐렉소의 수술 로봇 판매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큐렉소는 2020년 인디아의 최대 정형외과용 임플란트기업인 메릴헬스케어(Meril Healthcare)와 2025년까지 최소 총 53대의 큐비스조인트(CUVIS-Joint)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인공관절 수술로봇인 큐비스조인트의 미국 및 중국 인허가가 진행되고 있는데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수술로봇과 임플란트간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큐렉소의 수술 로봇 판매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