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모멘텀 기대감↑…LG엔솔, 70만원 간다"-신한
신한투자증권은 30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세부 지침 발표를 앞두고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수출 호조로 이어져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목표가를 기존 62만원에서 7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를 유지한 배경이다.

향후 북미 2차전지 산업의 지형도를 바꿀 IRA 정책의 세부안이 이번주 중 공개된다. 재정 여력이 부족한 유럽연합(EU)의 정책인 핵심원자재법(CRMA)은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해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재정을 펼칠 여력이 있는 미국의 정책 모멘텀이 IRA 세부안에서 체크할 포인트"라며 "전기차 전환과 공급망(밸류체인) 구축에 얼마나 진심인지 확인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2차전지 셀 밸류체인이 미국 현지 진출을 시작하면서 투자비는 1.5~1.7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지난주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애리조나 투자에서 단위 설비투자(Capex)는 10기가와트시(GWh)당 1조6000억~1조9000억원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향 투자는 2025~2026년까지 250GWh의 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에는 300~350GWh까지 확장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이뤄지기 어려운 규모"라며 "AMPC 지원을 통한 2차전지 현지화 정책은 높은 확률로 성사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책 모멘텀을 제외한 2차전지 셀 업체의 본 체력도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봤다. 정 연구원은 "출하량 모멘텀이 약한 올해 상반기는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실적을 지탱해주고 있고, 하반기는 주요 고객사의 신차 출시에 따른 출하량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7조9000억원, 영업이익 524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2%, 영업이익은 103%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시장추정치를 12% 웃도는 수치"라며 "지난해 말 재고 조
정 이후 유럽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향 출하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고, 미국 주요 고객사향 오더는 견고하게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