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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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증시에서 중국이나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주목하라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국내 상장사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기업이 증시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과 아세안은 전 세계 국가 가운데서도 높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 높은 기업에 눈 돌릴 시기”

"中·아세안 매출 비중 높고 고정비 낮은 기업 주목하라"
6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올해 국내 주요 상장사의 매출 증가율은 2.6%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상장사의 매출액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초 대비 8.5% 감소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인한 제품 가격 상승과 원화 약세로 매출이 21% 늘었던 지난해와 대비되는 수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를 고려하면 올해 기업들의 제품 판매량 증가나 가격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기업 매출이 둔화되는 시기인 만큼 매출 증가율이 높은 기업이 증시에서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신흥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조언이다. 올해 인도는 7% 내외, 아세안 5개국(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은 5% 내외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 세계 GDP 증가율은 2.4% 수준으로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시작한 중국도 올해 5%대의 높은 성장률 목표치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아모레G·한미약품 주목”

"中·아세안 매출 비중 높고 고정비 낮은 기업 주목하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인도와 아세안 국가의 매출 비중이 10% 이상이거나 중국 매출 비중이 20% 이상이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오리온과 아모레G, 한미약품, HL만도, 휴젤, 파라다이스, GKL, 코스맥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G의 인도, 아세안 매출 비중은 16.0%에 달한다. 중국의 경기 회복을 등에 업고 주요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 등의 실적 회복세도 완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은 중국 매출 비중(45.8%)이 큰 회사다. 올해 매출도 전년 대비 6.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둔화 국면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낮은 기업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매출 대비 고정비 비율이 낮을수록 영업이익 수준을 방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기업고정비로는 임금과 감가상각비, 대손상각비, 임차료 등이 해당된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고정비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한 기업의 주가 상승률은 고정비 비율이 오른 기업보다 평균 15.6% 높았다.

매출액 대비 고정비 비율이 2년 연속 하락했고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은 삼성중공업과 한국가스공사, SK가스, 콜마비앤에이치, 엠씨넥스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