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오르내리며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발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수혜를 볼 수 있는 경기민감 업종과 실적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지수의 상단을 2550선 안팎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신한증권은 2200~2500선 사이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2300~2550, 현대차증권은 2320~2540, 교보증권은 2350~2550선으로 비슷한 전망치를 내놨다. NH투자증권(2260~2600)이 예상한 상단이 가장 높았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2412.85에 거래를 마감한 점을 고려하면 최대 상승 폭은 5% 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하단은 최저 2200선으로 현재보다 최대 8.7%가량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사들은 국내 기업의 실적 하향세가 여전한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내외 증시가 한동안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1월 증시를 끌어올린 외국인 매수세가 줄어든 점도 박스권 장세를 점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시장 상승 동력이었던 금리 인상 조기 중단에 대한 기대가 이달 들어 사그라든 만큼 다음달에는 증시가 전반적으로 긴축 관련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스권 증시 속에서도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 수혜를 볼 수 있는 경기민감주와 실적주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삼성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에 비해 상승하고 있는 업종으로 화장품, 미디어교육, 호텔·레저 등을 꼽았다.

하나증권은 중국의 경기부양책 수혜 등으로 실적 상승세가 예상되는 LG화학, 삼성SDI, 기아, POSCO홀딩스의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