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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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배당 제도 개선,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 조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3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거래소는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 기준에 맞는 거래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파생상품 시장은 현물 시장보다 15분 앞당겨 오전 8시45분에 개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도 도입할 계획이다.

해외 증시에서는 대부분 현물 시장 개장 전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해 현물 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야간 파생상품 시장은 야간에 발생하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미리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배당 제도는 배당금액을 먼저 정하고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그동안 국내 배당제도는 주주를 먼저 확정하고 이후 배당금액을 정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배당금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투자해야 해 '깜깜이 배당제도'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영문공시도 확대한다. 2024년부터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10조원 이상 상장사들에게 의무화하고 2026년부터는 시총 2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한다.

시장 신뢰 확립을 위한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무차입 공매도 관련 점검 기간은 기존 2주에서 오는 3월부터 2일로 단축된다. 공모주의 상장 첫 날 가격 변동 폭은 공모가격의 60~400%로 확대한다. 기존에는 63~260%였다. 공모주 주가가 상장 당일 크게 상승하면서 거래 제한이 빈번히 걸리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전날 업무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거래소의 역할을 당부했다"며 "세계 유수 거래소에 뒤처지지 않을 그런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매도 전면 재개 시점과 관련해 "정부 당국과 일반 투자자들의 합의가 잘 모이고 난 후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배태웅/구교범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