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삼성SDI…북미 수주 모멘텀 기대감↑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SDI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1일 14시 기준 삼성SDI는 전일 대비 1.16% 오른 69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17.59% 오른 수치다. 지난 한 달 간 외국인이 16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삼성SDI가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8.5%, 영업이익은 69.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으로, 삼성SDI가 연 매출 2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삼성SDI가 올해 북미 전기차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힘입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등하고 있지만 배터리 공급사는 부족한 상태다. 과점화된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GM, 볼보, 리비안 등과 미국 내 합작사 설립을 논의 중이다. 삼성SDI가 높아진 협상력으로 신규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따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배터리 형태 다원화 전략도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아우디, BMW는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다. 럭셔리 브랜드의 수요는 경기 변동에 둔감해 각형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올해 30% 성장할 전망이다.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리비안과 볼보의 배터리 수요도 늘어 추가 수주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는 비수기임에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견조”한다면서 “북미 중심 수주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