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한경DB
은행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한경DB
은행들의 배당성향이 28~30%로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 이후 은행의 주주친화 정책 도입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27일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주도 배당성향을 올리는 등 주주친화 정책 강화해 왔다"면서도 "주주환원율이 해외 은행과 차이가 커 주주입장에선 변화 속도가 더디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은행의 평균 배당성향은 25%로 해외 은행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지난해 이익에 대한 배당성향이 28~30%로 상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별 정책 차이가 은행 주가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은행 업종은 사업구조가 비슷해 종목별 주가 차별화 정도가 약했다"며 "주주친화 정책의 차이는 확실한 차별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공개한 주주제안에 대해 김 연구원은 "주주친화 정책은 단기간에 소멸할 이슈가 아니다"라며 "중기 정책 도입 여부, 배당성향 변화의 정도는 은행별로 다를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주주친화 정책 속도가 붙을만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KB·신한·하나·우리·JB·BNK금융 등 7대 은행 지주에 다음 달 9일까지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지 않으면 주주 제안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주주제안 안건은 총 3가지다. 첫째는 2022년 이익배당의 건, 둘째는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의 건, 셋째는 두번째 의안을 주총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을 경우, 연결기준 지배주주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도록 하는 배당 관련 정관 조항 변경 등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