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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이슈 POLL

전문가 5명 중 3명, 올해 바이오섹터 '상승' 전망
갈수록 불확실성 해소…한미약품·SK바이오팜·삼바 추천
전환사채 만기 상환 등 우려 여전, 투심에 악영향
[마켓PRO] 바이오주 올해는 뜰 수 있을까?…전문가 5인의 전망
한경 마켓PRO는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 5명에게 바이오섹터가 올해 반등할 수 있을지에 관해 물어봤다. 이 중 3명은 바이오섹터가 오를 것으로 전망, 나머지 2명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이 늘어자 바이오섹터에 '돈'이 몰렸다. 이때 바이오주들은 전환사채(CB),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로 유동성이 줄어들자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도 차갑게 식었다.

한때 5000선을 넘었던 KRX헬스케어지수는 2000선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는 실정이다. 작년에만 29% 넘게 떨어지면서 바이오주 대부분의 주가도 부진했다. 시장에선 올해도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바닥권에 진입함에 따라 향후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형 임상 결과 발표, 신약 허가 소식 등이 전해질 경우 바이오섹터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분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오섹터가 올 상반기까진 조정받을 것으로 봤으나 하반기부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 A씨는 "올 상반기까진 바이오섹터 전반의 멀티플을 기대하기보다는 연구·개발(R&D)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일부 기업에 대한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그동안 바이오주들의 주가가 크게 빠진 만큼 올 하반기부턴 섹터가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A씨는 하반기부터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비중이 큰 바이오섹터가 가장 먼저 움직일 것으로 본 것.

바이오섹터 투자에 집중하는 벤처캐피탈(VC) 관계자도 "작년 고금리로 인한 자금 조달 감소 등 악재로 허덕이던 바이오섹터가 지금은 바닥권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지금부턴 옥석 가리기를 통해 알짜 바이오주를 찾아내는 것이 관건인데, 만약 일부 종목에서 대형 호재가 발표될 경우 바이오섹터 전반에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바이오섹터 내에서 주목할 만 종목으론 한미약품, SK바이오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았다. 한미약품의 경우 올 상반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시장에선 NASH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섹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여전했다. 바이오섹터가 호황이던 2020~2021년에 대거 발행했던 CB들의 현금 상환 시기가 도래한다. 지금 바이오의 주가는 처참한 수준, 투자자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CB를 들고 있을 이유가 없다. 만약 CB를 대거 발행한 바이오 기업이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막대한 자금을 토해내야 한다.

바이오섹터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애널리스트 B씨는 "바이오 상장사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투자자는 CB를 계속 들고 갈 이유가 사라졌는데, 현재 주가는 전환가격을 한참 밑도는 바이오 기업들이 수두룩하다"면서 "통상 CB 만기가 2~3년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CB에 대한 상환이 잇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의 존폐와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로, 자칫 바이오섹터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