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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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 자동차 및 에너지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했다. 최근 기관 매도세에 짓눌린 국내 증시에도 반발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국내 증시 반발매수세 유입 기대


유럽 증시가 천연가스 가격 안정 속 경기둔화 우려가 해소되며 1%대 상승한 점은 3일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P 글로벌은 이날 공급망 불안 해소와 인플레이션 완화 등으로 생각보다 유럽 경기가 견조하다고 발표했으며, 실제 이날 확정치가 발표된 유럽 각국의 제조업 PMI가 최근 개선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유럽 증시 마감 후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고 유럽 천연가스가 급등세로 전환하는 등 되돌림이 유입된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69.00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5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상승 출발한뒤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유럽 자동차주 상승은 국내 증시 2차전지, 자동차 분야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질 1월 말까지 주식시장은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이후 연속적인 주가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 유럽 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반등에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2200선 이상에서 적극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대응을 유지하는 가운데 올 1분기중 코스피 2100선 이하에서 저점매수 기회를 포착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유럽 증시 1%대 상승 마감


미국과 영국 증시가 휴장인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1%대 상승 마감했다. (독일 +1.05%, 프랑스 +1.87%, 이탈리아 +1.90%, 유로스톡스50 +1.65%)

라가르드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제조업 PMI 개선 등에 따른 경기 자신감이 유입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경기 소비재, 에너지 업종과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 테슬라, 작년 131만대 인도…연간 50% 성장 목표치 미달



테슬라의 작년 전기차 인도 실적이 연간 50%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회사의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고객에게 지난해 131만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인도 대수는 전년과 비교해 40% 늘었고, 생산량(137만대)은 2021년 대비 47% 증가했다. 하지만, 전기차 인도 대수 증가율은 테슬라가 당초 제시했던 50%에 못 미치면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가 50%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지난해 14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고객에게 인도해야 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전기차 재고를 줄이고 인도량을 늘리기 위해 작년 말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7500달러 할인 혜택까지 제공했지만, 목표 달성에는 역부족이었다.

WSJ은 "테슬라 성장이 둔화하면서 목표치에 미달했다"며 전기차 수요 감소,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 공장의 생산 차질 등을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 월가 대형은행 70% "올해 美 경기침체"



미국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올해 또는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인하로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개 프라이머리 딜러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에 해당하는 16개사가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라이머리 딜러란 미 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을 연방준비은행과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허용받은 금융 딜러로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리, TD증권, UBS그룹 등 세계적인 대형 금융사들이 포함돼 있다.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한 2개사를 더하면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응답자는 78%에 이른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2조3000억 달러까지 부풀었던 미국인들의 초과 저축이 1조2000억 달러로 감소해 소비 여력이 줄어든 것과 부동산 시장 침체, 은행들의 대출 기준 강화 등이 미 경제의 '위험 신호'로 꼽혔다.

■ 원자재 펀드만 고공행진


상당수 펀드가 지난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수익률에 내몰린 가운데 천연자원 및 원자재 관련 펀드만 유일하게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공급망 이슈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주요 테마별 국내 펀드의 지난해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천연자원·원자재·농산물 펀드가 최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파악됐다.

원유 투자상품 중심의 25개 천연자원펀드가 평균 27.69%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귀금속 광물 등이 주로 포함된 43개 원자재펀드는 16.31%, 9개 농산물펀드는 10.58%의 수익률을 올렸다. 전체 46개 테마 중 지난 1년 동안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낸 펀드는 이들뿐이었다.

전문가들은 새해 펀드 시장에서 ‘안전자산 중심의 자산 배분’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가치주 펀드와 배당주 펀드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