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온 스카이라이프 주가가 내년부터 본격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성방송 사업자’가 아니라 ‘콘텐츠 기업’으로 회사 체질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어서다.

"위성 접시 잊어라"…스카이라이프 콘텐츠株로 진화
9일 신한투자증권은 스카이라이프에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이 종목을 커버리지에서 제외(투자의견·목표주가 제시 중단)한 지 14개월 만에 분석 대상에 다시 포함한 것이다. 스카이라이프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8.3%, 23.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ENA 채널의 경쟁력 향상으로 광고수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T 계열사인 스카이라이프는 자회사 스카이TV를 통해 ENA 등 12개 방송 채널을 거느리고 있다.

재방송 채널에 불과했던 ENA는 ‘나는 솔로’ ‘강철부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의 성공으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내년에는 김태호, 서혜진 등 스타 PD의 예능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한다. 광고단가는 tvN의 3분의 1 정도여서 광고 매출을 높일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이날 스카이라이프 주가는 전날보다 6.56% 오른 9100원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새 10.98% 반등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