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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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기침체 우려 탓에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3.2%)와 애플(-1.8%) 등의 주가가 크게 빠졌다. 국내 증시는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

차량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된 테슬라(-3.21%)와 출하량 추가 감소 소식이 전해진 애플(-1.38%) 등 개별 기업의 경기둔화 영향 요인으로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점은 8일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줄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테슬라 등 일부 종목군이 부정적인 소식으로 약세를 보이자 나스닥 중심으로 하락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다만 미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달러화 또한 약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이어 "KOSPI 200 리밸런싱에 따른 종목 변경은 1종목에 불과하지만 유동주식비율 조정에 따른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이 클 수 있어 개별 종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 후 개별 종목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수급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연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리오프닝 기정사실화에 따른 증시 내 재료 소멸 인식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주의 차익실현 물량 출회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최근 약세를 보인 국내 증시는 금일 반등 출발할 전망"이라며 "다만 선물옵션만기일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오후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휘청거리는 테슬라·애플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1.58포인트(0.00%) 오른 33597.92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4포인트(0.19%) 하락한 3933.92로, 나스닥지수는 56.34포인트(0.51%) 밀린 10958.55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11월 물가 보고서를 앞두고 긴축 위험과 그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를 주목하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3.2% 급락한 174.04달러에 장을 마쳤다. 9월 중순까지 300달러를 넘었던 테슬라 주가는 석달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2월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이 당초 예상보다 300만여대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모건스탠리는 앞서 지난 11월 예상 출하량도 600만여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두 달간 출하 전망치를 900만대 이상 줄인 것이다. 이 여파로 애플 주가는 이날 1.8% 하락했다.

■ 푸틴 "핵무기는 방어·반격수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발생한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 이후 다시금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7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TV로 방송된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고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또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 우리는 그런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외국계IB, 내년 코스피 2700∼2800 전망

코스피가 최근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가운데 외국계 투자은행(IB) 들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00∼2800으로 높여 잡았다. 이는 대부분 국내 증권사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를 내고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직전 코스피 목표치(2600)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향후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 이익 하락을 이미 반영해 하락한 만큼, 앞으로는 2024년 이익 전망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또는 2024년 이익 상승 추세에 따라 코스피는 우상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도 이달 보고서를 통해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28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코스피는 내년 상반기까지 매크로 불확실성 때문에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2250∼2550 사이 박스권 내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매크로 위험들이 서서히 걷히고 대형주들의 이익이 확실해지면 2800을 향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코스피 목표치는 2750으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상단을 2600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 외국인 '바이 코리아' 끝났나...나흘간 약 1조원 순매도

최근 두 달간 6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약 1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59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 역시 620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미'들만 1조514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를 낳고 있는 반도체 종목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3816억원어치 팔아치워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244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