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불황에 지지부진하던 증권주가 최근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향후 주가 전망을 두고 “내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의견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라는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KRX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11월 2일~12월 2일) 13.75% 상승했다. 17개 KRX 섹터지수 가운데 유틸리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24%)을 크게 웃돌았다. KRX 증권지수는 올 들어 10월 말까지 32.71% 하락했다.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수료 수익 감소,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한 평가손실 확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 등의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9개 증권사의 지난 3분기 순이익은 1조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식 거래대금 증가, 채권 금리 하락, 정부의 단기 자금시장 경색 해소책 등 호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3분기 7조5996억원이었던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분기 들어 8조527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업황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시가 상반기에 바닥을 다지고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자산관리(WM), 자기자본투자(PI) 등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동산 PF발 단기 자금시장 경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증권주의 최대 매력 요인인 배당금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