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처럼 매달 분배금(배당금)을 지급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처음 등장한 월배당 ETF의 순자산 규모는 현재 7000억원을 넘어섰다. 채권형 ETF에 투자금이 몰리는 시장 상황에서 주식형 ETF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월배당 ETF는 총 16개다. 규모로는 7231억원에 달한다.
주요 월배당 ETF에는 꾸준히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6월 말 처음으로 선보인 월배당식 ETF인 ‘SOL 미국S&P500’은 현재까지 453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100억원 정도가 들어왔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역시 보름 사이 15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9월 출시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292억원), 8월 출시된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195억원) 등도 상대적으로 순자산이 많이 증가한 ETF다. ‘TIGER 미국S&P500배당귀족’은 10월 월지급식으로 배당 방식을 변경한 뒤 190억원이던 순자산이 약 두 달 만에 385억원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채권TR KIS’도 월분배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월배당 상품에 대한 시장 수요가 많아 월배당식 ETF를 계속해서 늘리려고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9월 말 출시된 ‘KODEX 미국 배당프리미엄 액티브’(340억원)와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118억원) 등도 짧은 기간에 많은 투자자금이 모였다.
월배당식 상품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수의 전문가가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하기보다는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신영덕 KB증권 WM투자전략부 수석전문위원은 “경기 침체와 고금리로 주식시장이 박스권을 형성하면 투자자들의 시선은 견고한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인컴 투자로 쏠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월배당식 ETF는 은퇴 예정자와 퇴직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평가다. 노동 소득이 없거나 적어도 매달 배당으로 돈이 들어오면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에는 600여 개의 월배당 ETF가 상장돼 있다.
월배당식 ETF에 투자할 때는 배당률뿐 아니라 투자전략·기초자산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월배당 ETF 종류에는 주식형, 리츠형, 커버드콜(주식과 콜옵션을 동시에 거래하는 투자전략) 등이 있다. 분배율이 가장 높은 커버드콜의 경우 주가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할 수 있다. 반면 일반 주식형은 분배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주가 상승기에는 시세차익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코스닥 적자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한국거래소 상장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일부 기업이 관리종목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과 무관해 단기 상승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12일 에이디칩스는 29.93%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풍물산, 중앙디앤엠도 각각 29.97%, 29.73% 올라 상한가를 찍었다. 제넨바이오(8.86%), 알파홀딩스(7.49%), 비보존 제약(6.37%) 등 다른 코스닥 상장사도 급등했다.한국거래소가 해당 기업들을 관리 종목에서 해제하자 주가가 뛰었다. 거래소는 이날부터 관리 종목 지정기준 완화를 담은 새로운 상장규정을 시행했다.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에이디칩스, 원풍물산, 중앙디앤엠 등 9개 종목은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영업손실 요건을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서 삭제하면서다.세종텔레콤, 비보존 제약 등 3곳은 반기 재무제표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요건 적용주기가 반기에서 1년으로 변경됨에 따라 지정 사유가 해소됐다.증권가에선 관리종목 해제 기업들의 급등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규정이 변경돼 관리종목 딱지를 뗀 것일 뿐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상한가를 찍은 중앙디앤엠은 올해 3분기 1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영업손실 4억원) 보다 적자폭이 컸다. 부족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100억원 전환사채 발행과 약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원풍물산도 3분기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전문가들은 관리 종목 지정 기준이 완화된 만큼 앞으로 기업 실적을 더욱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거래소의 관리 종목 지정은 일반 투자자의 투자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최종 판단은 개별 투자자의 몫인 만큼 재무제표 등을 활용해 기업을 면밀히 분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연말 배당수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은행주가 연일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돼 내년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은행은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최근 1개월(11월 11일~12월 12일)간 10.72% 상승했다. 이 기간 KRX 업종지수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코스피지수가 1개월간 1.22%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주요 은행주 중에서는 DGB금융지주가 1개월간 15.13%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하나금융지주(14.00%), JB금융지주(12.39%), BNK금융지주(8.43%) 등의 순서였다.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관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언급하면서 은행주들의 배당수익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던 연 5%대 고금리 예금 상품이 줄고 있다는 점도 은행주 배당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로 꼽힌다.유안타증권이 예상한 4분기 배당수익률을 보면 BNK금융지주가 8.7%로 은행주 중 가장 높았다. DGB금융지주(8.0%), 기업은행(7.7%), 우리금융지주(7.5%), JB금융지주(7.1%), 하나금융지주(5.3%) 등도 분기 배당수익률이 5%를 넘길 것으로 예상됐다.주당 배당금도 4분기에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분기마다 주당 500원을 배당한 KB금융의 경우 4분기에는 1700원까지 배당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마찬가지로 올 1~3분기 주당 400원을 배당한 신한지주도 4분기에는 1200원으로 늘릴 전망이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배당 기대에 힘입어 은행주들이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보인다”며 “다만 배당이 끝난 이후에는 기대감이 사라져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밀려 존재감이 흔들리던 영화관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다. 12일 CJ CGV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5% 상승한 2만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30% 넘게 올랐다.이날 대신증권은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극장에 대한 오해를 풀어야 한다"며 "관객들은 볼거리만 있으면 간다"고 말했다.13년 만의 '아바타' 후속편 '아바타: 물의 길'은 오는 14일 국내 극장가에 첫선을 보인다. 한국이 세계 최초 개봉국이다. 눈에 띄는 점은 티켓값이 2.5~3배 비싼 특별관 예매가 뜨겁다는 것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CGV 용산 아이맥스(IMAX)에서는 개봉 직후 5일치 좌석이 대부분 매진됐고, 4DX와 프라이빗 박스(private box) 관람권도 거의 동났다.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볼거리와 흥행작이 부족해 홀드백(hold back·극장 상영 후 OTT 등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아지다 보니 OTT가 극장을 대체하고 있다는 오해가 발생했다"며 "영화 투자·배급사가 극장을 외면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국내에서는 이달 '아바타: 물의 길'과 '영웅'에 이어 새해 '밀수', '교섭', '인디아나 존스 5', '캡틴 마블 2', '미션 임파서블 7', '아쿠아맨 2', '오펜하이머' 등의 개봉이 예정돼 있다.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지난 4월부터 영화 상영관 내 취식이 허용된 데 이어 실내 마스크 해제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어 극장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CJ CGV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6개월 목표주가는 2만7000원으로 유지했다.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