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비에이치 등 애플 아이폰 관련주가 급락했다.

27일 LG이노텍은 4.62% 하락한 30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대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비에이치는 2.02% 하락한 2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8%대로 고꾸라지기도 했다.

애플 아이폰 관련주가 급락세를 보인 건 중국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는 지난 2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14의 첫 사흘간 판매량은 98만7000대로 전작 아이폰13보다 10.5% 적었다”고 발표했다. 아이폰14는 지난 16일부터 중국 판매를 시작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달 말까지 미국과 중국 시장의 아이폰 판매량 추이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중국 점유율은 지난해보단 높아지겠지만 관건은 전년 대비 20%가량 하락한 중국 내수시장 규모”라고 말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시장 내 점유율을 얼마나 늘리는지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이날 주가 하락은 단기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아이폰 일반 제품에 비해 아이폰프로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프로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매출도 증가하는 구조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이노텍은 올해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 차별적인 실적 모멘텀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