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는 뚜렷한 상승모멘텀 없이 소폭 반등했다. 유럽 증시는 이틀째 하락했다. 국내 증시는 원달러 환율 움직임 눈치를 보면서 제한적 반등을 이어갈 전망이다. 당분간 종목 장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를 받는 전기차·태양광株의 선전이 이어질 지 주목된다.

■ 코스피 제한적 반등 전망 전기차. 태양광株 주목

15일은 미국 증시 패닉셀링 진정 이후 소폭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물가 충격, 긴축 우려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증시 상승이 강하게 이어지긴 어려울 전망이나 하방도 단단한 상황"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좋아질 기업, 그럼에도 주가가 부진해서 가치주가 된 기업들을 잘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대형 기술주 규제 이슈가 부각되며 상승분을 반납하기는 했으나 전일 급락 원인은 높은 인플레이션 이슈를 소화하며 상승 마감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더 강력할 수 있어 반발 매수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점은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NDF 원달라 환율 1개월물은 1391.42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1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3%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차·태양광주 등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3.6%), 니콜라(+6.8%) 등 전기차주들이 바이든의 IRA 법안 관련 긍정적인 발언을 기반으로 동반 급등세를 보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관련 밸류체인주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일(14일) 급락장 속에서도 선전한 태양광 관련주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지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美증시↑+유럽증시↓+유가↑

미국 증시는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로 소폭 올랐다. 1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30.12포인트(0.10%) 오른 3만1135.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3.32포인트(0.34%) 상승한 3946.0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6.10포인트(0.74%) 반등한 1만1719.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가 모두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다우지수가 장 막판 0.7%가량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은 유지됐다.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개월 연속 둔화했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막아내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유럽 주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7% 내린 7227.40으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7% 하락한 6222.4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 역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종가가 전 거래일 대비 1.17% 내린 13,035.27을 기록했다.

유가는 휘발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과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보충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상승했다.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7달러(1.34%) 오른 배럴당 88.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미·중 갈등 본격 재점화?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으로 표현되는 미국의 대만 정책을 탈피해 대만을 동맹국으로 대우하는 법안이 미국 상원 외교위를 통과했다.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백악관도 물밑에서 수위 조절 시도를 계속하고 있어 원안대로 상·하원을 통과할 수 있을지, 이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할지, 거부권을 행사할지 등이 불투명한 상태다.

상원 외교위는 14일(현지시간) 오후 대만정책법안을 의결하고 본회의로 넘겼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로버트 메넨데스(민주당·뉴저지주) 의원과 린지 그레이엄(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의원이 제출한 대만정책법안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17표 대 반대 5표로 가결됐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하나의 중국' 정책에 기반한 미국의 대만 정책이 사실상 폐기된다. 중국은 법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상원 외교위에서 처리된 대만정책법안이 시행되려면 상원 및 하원 통과, 대통령 서명 등의 절차가 필요하다. 의회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데다 바이든 정부도 이 법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서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

■ 머스크의 디플레 우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dl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오히려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머스크는 이날 '연준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드롭 0.25%(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야 한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현재 미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점이라는 것을 머스크가 우려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연준의 심각한 금리 인상은 디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CEO가 주요 원자재 가격이 정점을 지났고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자 머스크는 이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 우리나라살림 적자 폭은?+안심전환대출 오늘부터 신청

기획재정부는 15일 월간 재정동향 9월호를 발간한다. 지난 7월까지의 총지출과 총수입 등 나라살림 현황이 공개된다. 이번 재정동향에서는 재정적자 증가폭이 둔화됐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재정동향 8월호에서 올해 1~6월 관리재정수지 적자 규모는 10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연말까지 110조원 수준에서 이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기 때문에 이번 재정동향 발표에서 적자 규모가 줄거나 증가폭이 둔화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민·실소유자가 보유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이 이날부터 신청을 받는다.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기업은행 등 6대 은행과 주금공을 통해서다.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주택담보 대출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주금공의 3%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대환해주는 상품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