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봉쇄·인플레 뚫고…스타벅스 '달콤한 실적'
글로벌 커피 기업 스타벅스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타격에도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냈다. 높은 가격 결정력과 소비자 충성도 덕분에 인플레이션 등 대외 악재에도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는 2분기(자체 회계 기준 3분기) 매출이 81억5000만달러(약 10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74억9650만달러) 대비 8.7%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81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억1290만달러로 20.9% 감소했지만 주당 순이익(EPS)은 84센트로 시장 추정치(75센트)보다 높았다.

2분기 북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기존점 기준) 증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가격 인상이 반영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되자 출근한 직장인 등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해외 매출은 이 기간 18% 감소했다.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주요 대도시를 봉쇄해 타격이 컸다. 2분기 중국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했다. 스타벅스는 4~6월 중 약 2개월 동안 중국 매출이 봉쇄 정책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인플레이션 때문에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는 행태는 보지 못했다”며 “스타벅스는 높은 가격 결정력과 소비자 충성도를 갖춰 인플레이션의 타격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고물가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맥도날드, 치폴레 등 다른 프랜차이즈에서 지출을 줄인 것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