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업체 어드밴스 마이크로 디바이스(AMD)가 시간 외 거래에서 7%가량 급락했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올렸음에도 3분기 PC 시장 매출 하락세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돈 잘 벌었지만…씁쓸한 AMD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AMD는 이날 정규 시간 거래에서 2.59% 상승했다. 하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6.94% 하락해 92.4달러를 기록했다. AMD는 이날 정규 장 마감 후 2분기 매출 65억5000만달러, 영업이익 5억26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1.05달러였다. 월가 예상치였던 매출 65억3000만달러, EPS 1.03달러를 모두 웃돌았다.

다만 3분기 실적 전망은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AMD는 3분기 예상 매출을 65억~69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3분기 AMD 매출 예상액은 68억1000만달러다. AMD가 제시한 예상치의 평균이 67억달러임을 고려하면 월가 전망에는 미치지 못한 셈이다.

하반기 경기침체 및 PC 부문 매출 하락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전망치를 낮게 잡았다는 설명이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PC 사업 부문이 한 자릿수 후반대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젠 10% 중반대의 감소세를 전망하고 있다”며 “PC 사업에 대해 보수적 전망을 취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인텔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는 힘든 수준의 3분기 예측”이라며 “AMD는 PC 수요에 대해 인텔이나 시장보다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쟁사들의 주가도 이에 반응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2.1% 하락했다. 반면 CPU 부문 경쟁사인 인텔은 시간 외 거래에서 0.11% 오르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