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의약품 CDMO 기업 야오밍캉더(우시앱텍)
중국 최대 의약품 CDMO 기업 야오밍캉더(우시앱텍)
중국 최대 의약품 수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야오밍캉더(우시앱텍)그룹이 싱가포르에 40억싱가포르달러(약 3조7000억원)를 들여 연구개발(R&D)센터와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22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야오밍캉더와 그 계열사 야오밍바이오(우시바이오)는 싱가포르에 향후 10년에 걸쳐 각각 20억싱가포르달러씩을 투자하기로 했다. 야오밍캉더는 상하이와 홍콩, 야오밍바이오는 홍콩거래소에 상장해 있다.

야오밍캉더는 2000년 설립한 의약품 CDMO로 화학과 바이오의약품을 모두 취급한다. 아시아, 유럽, 북미 등 전 세계에 57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야오밍바이오는 야오밍캉더의 바이오부문이 2010년 분사해 설립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원료물질도 생산하고 있다.

CDMO는 의약품의 개발·임상·상용화·생산 등을 대행하는 사업이다. 의학적 지식과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필수적 인프라로 꼽힌다.

야오밍캉더는 싱가포르에 신약 개발부터 생산까지 CDMO의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설비를 지을 계획이다. 야오밍바이오도 1500명 규모의 R&D센터, 연산 12만L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등을 구축한다. 야오밍바이오는 현재 중국 내 우시와 항저우, 미국, 독일에 공장을 운영 중이며 작년 말 기준 생산역량은 연 15만4000L다. 베 스완 진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EDB) 의장은 "두 기업의 투자로 싱가포르의 바이오 스타트업 환경이 한 층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싱가포르는 1965년 독립 이후 의료와 의약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꾸준히 육성해 왔다. 2017년 대학 등 공공기관 연구진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협업을 유도하는 '의약품 혁신 프로그램'을 도입해 누적 40억싱가포르달러 상당의 자금을 지원했다. 현재 화이자, 노바티스, 머크 등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8곳이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부를 두고 있다. 지난해에는 17억7000만싱가포르달러의 의약부문 해외 직접투자를 유치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