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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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주 만에 2400선에 안착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4000억원 이상 순매수에 나섰다.

21일 코스피지수는 0.93% 오른 2409.16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400선을 탈환한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17거래일만이다.

상승세를 이끈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398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322억원, 기관은 110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사들였다. 삼성전자를 1814억원, SK하이닉스를 20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2차전지 관련주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각각 556억원, 152억원 사들였다.

전날 미국 상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법안’이 표결을 통과하면서 반도체 산업 활성화 기대감이 커진 게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호실적도 2차전지주 매수세에 힘을 실었다. 테슬라는 2분기 매출액이 월가 예상치인 165억달러를 웃도는 16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달러 강세가 진정된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07원70전에 마감해 전일 대비 5원20전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고, 러시아가 유럽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 강세가 진정됐다.

전문가들은 "오는 27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결정을 앞두고 Fed 위원들의 발언이 자제되는 기간에 들어왔다"며 "이 때문에 국내 증시가 주요 기업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흐름을 속단하긴 어려워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에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호실적이 나오더라도) 과거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단기간 상승세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