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구매처 부진에도 양극재 수요 탄탄'-한화
한화투자증권은 15일 엘앤에프에 대해 2분기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가 부진했지만 2차전지 양극재의 수요가 견조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2분기 상하이 공장 록다운으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엘앤에프는 5월까지 남은 재고를 납품하고 6월에는 구지 신공장까지 조기 가동했다”며 “하이니켈 양극재의 견조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지난 2분기 매출 9330억원, 영업이익 67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한화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와 비교해 매출은 약 10% 많지만, 영업이익은 4% 적을 것이란 추정치다.

이 연구원은 “양극재 판매 가격과 판매량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0%와 25% 상승했을 것”이라며 “양극재 산업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원소재 가격 상승분을 판가에 전가하며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도 엘앤에프의 이익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구지신공장과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에 힘입어 올해 연간으로는 매출 4조1000억원, 영업이익 2873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한화투자증권은 예상했다.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매출은 대폭 웃돌지만,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양극재 기업들은) 판가와 원가 스프레드가 고정돼 이익 규모는 유지되지만, 매출이 상승하며 마진률은 자연스레 하락하는 구조”라며 “마진률 하락은 인플레이션 헷지라는 매우 긍정적인 가격 전가 구조 하에서 불가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