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사진=연합뉴스
아이폰SE. 사진=연합뉴스
LG이노텍비에이치 주가가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부분의 전기전자 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 대비된다.

12일 오전 9시30분 기준 비에이치는 1.72% 오른 2만6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81% 내린 32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이노텍과 비에이치는 급락장에서도 거의 떨어지지 않았다. LG이노텍은 지난 3월 최고점 대비 20% 하락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비에이치도 지난 5월 최고점 대비 10% 하락하는데 그쳤다. 지난 3월 대비 40% 가까이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애플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은 애플 매출 비중이 70%가 넘는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 비에이치도 애플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아이폰14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13 대비 출하량이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 전망치가 연초 대비 9~14% 하향 조정되는 것과 대비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가 아이폰 수요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전세계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의 62%를 점유하고 있다. LG이노텍과 비에이치는 프리미엄 아이폰 위주로 부품을 공급한다.

주식시장에서 단일 고객사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기업가치를 할인하는 근거가 된다. 하지만 휴대폰 부품사들은 애플 비중이 높을수록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아이폰을 바탕으로 애플카, 메타버스 등 애플의 미래 사업에서도 파트너가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