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사옥 /사진=한경DB
한국전력 사옥 /사진=한경DB
전기요금 인상에도 한국전력 주가가 오히려 급락하고 있다. 이번 인상폭으로는 수십조원에 달하는 한국전력의 대규모 적자를 메우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8일 오후 한국전력은 4.38% 하락한 2만1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은 오는 7월부터 전기요금을 ㎾h당 5원 올리기로 했다. 전기요금을 인상한다는 소식에도 한국전력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한전의 대규모 적자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번 요금 인상분이 4분기에도 유지될 경우 올 하반기 한전의 매출은 1조4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전의 1분기 영업적자 규모만 이미 약 7조8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KB증권은 이번 전기요금 인상에도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적자 규모가 약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를 줄이기 위해 한전은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 매각, 미수금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KB증권은 한전의 적자폭을 만회하기 위해선 최소 ㎾h당 33원60전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큰 폭의 전기 요금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 물가 상승률은 5.4%를 기록했다. 정부는 올 여름 물가 상승률이 6%대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전기요금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