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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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대장주’ HMM의 실적 성장이 2분기로 끝난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해운섹터 전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전 10시5분 현재 HMM은 전일 대비 1250원(4.92%) 내린 2만4150원에, 팬오션은 560원(8.43%) 하락한 6080원에, 대한해운은 155원(5.87%) 빠진 2485원에, 흥아해운은 30원(1.42%) 낮은 208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해상운임이 치솟으면서 시작된 HMM의 실적 성장세가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대신증권의 전망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이날 HMM에 대한 ‘2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피크아웃 전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으로,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3만원으로 각각 낮췄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하강 압력으로 올해 하반기 컨테이너 수요 전망이 불확실하고 스팟 운임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2분기 실적을 정점으로 이익 감소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계절적으로 성수기인 3분기에도 운임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컨테이너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분기 평균 4211포인트를 기록 중으로, 직전분기 대비 13.2% 하락한 수준이다.

2016년 한진해운 파산사태 이후 공적자금을 지원받고도 적자행진을 지속했던 HMM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글로벌 주요 항만이 마비되면서 운임이 치솟자 큰 폭으로 이익이 늘어났다. 작년에만 7조37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분기에만 작년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에 육박하는 3조1486억원을 벌어들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