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사진=AFP
일론 머스크 /사진=AFP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존 주식 1주를 3주로 쪼개는 3대1 액면분할을 하겠다고 보고했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SEC 공시를 통해 3대1 액면분할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3.12% 떨어진 696.69달러로 마친 테슬라는 장 마감 뒤 액면분할 소식이 알려지자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로 돌아서 간신히 700달러대에 진입했다.

테슬라는 오는 8월4일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구체적인 액면분할 계획을 공개했다. 주총에서 통과되면 액면분할이 실시된다.

테슬라는 앞서 3월 올해 연례 주총에서 액면분할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시에서 테슬라는 주주들로부터 지금보다 40억주를 더 발행하는 방안에 대한 승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테슬라가 발행할 수 있는 최대 주식 발행규모는 20억주다.

지난 3월 말 기준 발행된 주식 수는 10억4000만주 규모다.

액면분할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주가 상승 기폭제 역할을 해왔다. 절대 가격을 내리면서 더 많은 예비주주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기업 성장성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으로 풀이돼 왔기 때문이다.

앞서 아마존과 알파벳도 올 들어 액면분할에 나선 바 있다.

테슬라의 액면분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테슬라는 펜데믹 이후 주가가 폭등하던 2020년 8월 31일에도 5대1 액면분할을 결정한 바 있다.

당시 테슬라는 직원들과 투자자들이 테슬라 지분을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액면분할을 단행한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급락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