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5년간 BBC에 247조 투자…인재 5만명 국내 채용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친환경 분야도 67조 베팅
SK그룹이 그룹 차원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투자 및 채용 계획을 공개해왔다.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야별로 보면 △반도체·소재(142조2000억원) △그린 비즈니스(67조4000억원) △디지털(24조9000억원) △바이오 및 기타(12조7000억원) 등이다.
우선 SK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반도체라는 판단에 따라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인 142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제조라인(Fab)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SK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 3차 협력업체 투자 및 고용 창출로 이어져 대·중소기업과 지역사회의 상생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2030년 기준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이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수소,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추거나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5G(5세대) 네트워크 및 콘텐츠 개발 등 디지털에 24조9000억원, 신약 개발 및 백신 생산설비 확충 등 바이오 분야에 12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 재원은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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